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대화편’은 플라톤의 대화 형식의 철학서이다. 소크라테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총 열두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논쟁을 벌인다. 각 편마다 두 가지 주제 혹은 세 가지 주제를 다루는데, 첫 번째 주제는 지혜로운 자가 통치해야 하는가 아니면 정의로운 자가 통치해야 하는가 하는 정치 문제다. 두 번째 주제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미학 문제이며, 세 번째 주제는 선(善)이란 무엇인가 하는 윤리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각각의 주제들은 당시 그리스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특히 아테네 민주정 말기에는 이러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원전 그대로 번역하기보다는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내용을 축약하거나 의역하기도 했다. 다만 몇몇 부분은 원문대로 옮겼다. 예컨대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보다 추한 여인에게서 더 많은 덕을 보는구려”라고 말한 뒤 이어지는 다음 문장은 원래 “그대가 보기에 아름답지 않은 여인에게서 그대는 더 많은 덕을 보고 있소”인데, 이를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원문의 의미를 살렸다.
나는 평소에 고전 읽기를 좋아한다. 물론 고전문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고 쉬운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작품이라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화편』은 내게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다. 비록 분량이 많고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서 읽는 데 꽤 애를 먹었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우선 서양철학사 전반에 걸쳐 주요 사상가와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학파의 이론을 비교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