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으로, 시들이 대부분 짧고 간결하여 읽기 편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시가 큰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각 시들마다 화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어 공감하기 쉽다. 화자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달래주는 대상(사람)이 등장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독자들은 쉽게 몰입하게 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시집에는 총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다 좋았다. 어떤 시는 정말 좋아서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그만큼 좋은 시도 많았고, 그렇지 않은 시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 중 하나는 ‘산길’이었다. 산길을 걷는다는 표현이 참 좋았고, 산길이 주는 편안함이 잘 느껴졌다. 또 “나는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그러나 뒤로는 가지 않습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는 열심히 살되, 뒤로 물러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주었다. 이외에도 많은 시들이 좋았지만, 굳이 꼽자면 ‘풍경 달다’였다. 풍경 달다는 일출 장면을 바라보며 쓴 시로,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으론 너무 아름다워서 슬퍼지기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느끼는 행복과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쓸쓸함이 대비되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산문과는 달리 시는 함축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읽고 곱씹어 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독서모임 활동은 내게 아주 유익했다.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시구절 하나하나를 깊게 음미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전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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