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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가?

by Infoasis 2023. 9. 14.

 

삶을 위한 수업’은 덴마크 교육철학자인 마르쿠스 베른센이 쓴 책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아이들은 세상으로부터 배운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 혹은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이나 규범보다는 아이들 각자의 경험과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창의력이 높고 건강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학교교육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획일화되어 있으며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입시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무한정 공부만 하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 향상에만 관심을 쏟는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사교육 열풍 때문에 공교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약 10년 동안 학원 강사로 일했다. 주로 수학 과목을 가르쳤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었다. 바로 주입식 교육이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문제풀이 방식을 설명하거나 개념을 암기시키는 데 급급했다. 물론 그런 식으로라도 배우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시험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해진 범위까지의 학습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가르치는 걸까? 아마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을 중시해서 그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식 전달 위주의 수동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반면 덴마크의 교실 풍경은 사뭇 다르다. 우선 자율성이 보장된다. 숙제 검사 역시 철저히 하지 않으며,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개방된 분위기다. 게다가 교과서 중심의 정형화된 커리큘럼 대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여 배울 수 있다. 특히 토론수업(하브루타)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즉,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또 그걸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도 하브루타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서는 짝을 지어 대화하듯이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력과 발표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일방적인 가르침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만큼은 확실하니,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도입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